Field Work · Life Story
프롤로그 · 오래된 꿈
군대에 가기 전, 저는 동생들과 “우리들만의 리니지”를 꿈꾸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기획을 하고, 누군가는 그림을
그리고, 누군가는 이미지를 만들며 게임을 이야기했습니다. 저도
막연히 게임 개발자를 꿈꿨습니다. 하지만 그때의 저는 꿈보다
생계를 먼저 바라봐야 했고, 결국 다른 길로 걸어갔습니다.
1장 · 현장에서 배운 트러블슈팅
그 길이 완전히 돌아가는 길이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건설
현장과 태양광 회사, 의료기기 제조 현장에서 저는 문제를 몸으로
배웠습니다. 설비가 멈추면 어디서부터 봐야 하는지, 문서가
흩어지면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 사람이 바뀌어도 일이 이어지려면
어떤 기록이 필요한지 배웠습니다. 특히 스마트공장 구축 경험은
제게 큰 전환점이었습니다. 하드웨어가 좋아지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고, 현장을 이해하지 못한 소프트웨어는 결국 사람에게
쓰이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았습니다.
개발을 배우며 저는 다시 같은 즐거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애플리케이션을 만들다 보면 수많은 에러를 만납니다. 처음에는
막막하지만, 에러 메시지를 읽고 원인을 좁히고 조치를 취해
해결하는 과정이 점점 재미있어졌습니다. 수업 중 모델 서빙을 특히
재미있게 느꼈고, API와 모니터링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습니다.
사용자의 요청에 빠르게 반응하고, 문제가 생기면 원인을 찾아 다시
살리는 일. 어쩌면 저는 오래전부터 트러블슈팅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는지도 모릅니다.
2장 · 기록하는 사람
저는 기록하는 일도 좋아합니다. 태양광 회사에서 공사 문서와 CAD
자료를 정리하고 후임에게 알려주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는 단순한
업무 정리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것은 지식을
아카이빙하는 일이었습니다. 공부를 하면서도 매일의 기록이 쌓이면
언젠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지도가 될 수 있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3장 · AI를 만난 현재
한컴 AI 아카데미에서 저는 다시 배우고 있습니다. API를 살펴보고,
텍스트를 이미지로 바꾸고, 이미지를 영상으로 확장하는 도구들을
실험하고, 모델의 정확도가 올라가는 순간을 보며 뿌듯함을
느낍니다. 코드를 짜는 시간은 어렵고 오래 걸리지만, 제 생각이
조금씩 작동하는 형태로 바뀌는 과정은 여전히 설렙니다.
에필로그 · 다시 도전하는 사람
저는 아직 꿈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한 적도 많지만,
7전 8기의 마음으로 다시 도전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손으로
고치고 몸으로 버텼다면, 이제는 코드로 문제를 고치고 싶습니다.
현장을 아는 개발자, 기록하는 개발자, 문제를 끝까지 따라가는
엔지니어. 그것이 제가 지금 만들어가고 싶은 저의 다음 모습입니다.